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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중에 한 달은 확실히 손해일 수도 있지만, 바꿀 수가 없이 몇 천 년 동안 있

던 일이다. 짜증을 내는 것보다도 수긍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

새삼 저 요수족 친구가 대견스러워지는군.

“그건 그렇고, 세이르. 어디까지 갔냐?”

“응? 뭘 어디까지 가?”

“대족장님이랑. 둘이 외출했다며? 아란이 그러던데? 어디까지 갔냐?”

“으음. 입단속이 필요한 노예로군. 그냥 여기저기 다녀왔어. 산책로 갔다가, 밥

먹으러 가고, 찻집 갔다가 낚시터를 갔었지.”

배낭을 꾸리던 나는 윌터의 동작이 갑자기 멈추는 걸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마치 비디오테이프에서 일시정지를 누른 것 같은 모습이 어딘가 재미있기도 하지

만 갑자기 저러니 궁금증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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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왜 그래?”

“…그게 다야?”

“뭘 더 바라냐? 기분전환 좀 하자고 산책나간 걸 가지고.”

윌터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날 보았는데, 그 눈빛은 어쩐지 날 동정하고 있는

것 같은 기색이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눈빛이라서, 나는 팔짱을 터억 끼며

당당하게 말했다.

“이상하게 요즘 들어 날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다들

왜 그러는 거야?”

“아니, 됐다. 별 일 아니다. 쯔읍. 둔하군, 둔해….”

마지막 말은 제 딴에는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고 한 모양이지만, 내 귀엔 똑똑

히 들렸다. 윌터도 아란이나 아르사하와 마찬가지의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윌터에게 뭐라고 한 소리 하며 따지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은 기

분이 들지 않았다. 나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다소 과격한 동작으로 배낭을 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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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

요즘 들어 왜 나에게 둔하다고 하는 사람이 갑자기 늘어난 거야?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네.

신 니아런력 1062년 거친 눈보라의 달 5주기 닷새.

“내일까지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어디보자… 요랑파 둘에 요묘파 하나, 요취파 하나, 요연파 하나, 요호파 둘이

라고? 좀 많이 나오겠군. 물건은 충분하지. 모두 합쳐 100네다.”

“100네다요? 너무 비싸요. 대량으로 사는 건데 좀 깎아 주시면 안 돼요? 어차피

그리 손 많이 가는 물건도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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