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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많이 기쁘기도 하겠지. 그런데 그런 걸로 일일이 기뻐할 필요나 있을까?

최근 이상하게 아르사하와 부담 없이 대화하는 윌터를 보면 마음이 많이 불편하

다는 느낌이 든다.

그토록 외로워하던 그녀에게 친하게 지낼 사람이 늘었다는 사실에는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어째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하다. 자꾸 윌터에게 무심코 퉁퉁대는 자신

을 느끼곤 한다.

으음…. 이건 별로 좋지 않아. 내 자의식이 느끼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 어떤 것

이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아야지, 이러다가는 윌터와의 관계가 크게 틀어지게 될

것 같아.

그렇지만 저리 즐겁게 대화하는 둘을 보고 있노라면, 말하지 않는 편이 더 좋겠

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 내 무의식 속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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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르? 무슨 생각을 하세요?”

“으음…. 글쎄요. 저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도 잘 모르겠군요.”

아르사하는 고개를 갸웃했고, 윌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거든.

에이, 모르겠다. 대화 주제나 바꾸자.

“그런데, 윌. 아직 아무런 생각도 안 나?”

“응? 뭐가?”

“흑룡씨의 유지인지 뭔지 하는 거.”

“아아. 그거? 아직. 널리 요수족을 이롭게 하라는 식의 유지인 것 같은데, 지금

은 그다지 해로운 상황도 아니잖아? 평화의 시대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

도 잡히지 않아. 그냥 나는 내가 목표한 바나 이루면 될 것 같아.”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사상이 아닌 홍익요수족(弘益妖獸族)의 사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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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터가 목표를 이루어서 이롭게 된다면, 요수족의 일원이 이롭게 된 것이니 대충

유지를 받드는 식이 될 것도 같다.

그렇지만 그 흑룡이라는 존재가 고작 자수성가나 하라고 능력과 힘을 준 건 아닐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수성가하라고 준 힘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능력이 너무 강하

다. 못해도 무너지는 산 하나를 떠받들던 힘인데, 그런 힘이라면 수신제가 후의

치국평천하도 할 수 있을 힘이다.

“차차 생각나실 거예요. 흑룡도 뭔가 시키고픈 일이 있으니까 윌터씨에게 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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