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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는 싸워야 했다. 이런 빌어먹을 운명에 대항하기 위해서.

“살아!”

그는 외쳤다.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니아런 전체에 있는 요수족들을 향해.

“살아가! 살아가라고! 난폭한 것들아! 지저분한 것들아! 순박한 것들아! 최선을

다해! 온 힘을 다해!”

해가 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의 목숨도 태양과 함께 사그라질 것을 알고

있었다. 아직 미련이 남은 이 세계에서 남아있는 마지막 용이 사라지려 한다.

그것은 최후의 외침이었다.

“살아가라-!”

그 마지막 외침. 그것에 그는 모든 힘을 실었다.

거대한 검은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힘’을 나타내었다. 이미 오래전에

잊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그 힘이 그려내고 있었다.

그 거대한 흑룡의 모습으로 그는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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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언할 수 없는 외침. 세상을 진동하게 하고, 하늘을 울게 하여 모든 요수족들의

무의식 속에 깊숙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새겼다. 또한 대지에 그 울부짖음을 가로

새겼다.

살아라!

살아가라!

생존. 그것이 흑룡이 울부짖는 이유였다.

난 까마득한 과거의 사건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흑룡 산맥은 흑룡이 최후에 울부짖은 그 목소리 자체였고, 이 달에 요수족들이

예민해지는 이유는 흑룡의 죽음을 그들이 느끼기 때문이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슬픔이 닥쳐오기 때문에 그렇게 예민해지는 것이다.

죽으면서까지 그렇게 요수족을 위해 애를 썼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를 알지 못하

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의 의지는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울부짖고 있었다.

저 검보라색 기운은 그것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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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챈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남겨진 여분의 의지랄까?

윌터는 아직 그 기운에 감싸여 있었다.

요수족에 관련된 일이니 만큼, 요수족인 윌터에게는 뭔가 할 말이 더 많을 것이

다. 이미 흑룡은 죽어서 사라지고 없지만, 그 의지만은 남아 까마득한 시간을 기

다리고 있었으니까.

“참… 대단하십니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윌터가 정신을 차리길 기다리기로 했다. 흑룡의 의

지를 직접 생생하게 느꼈으니 절로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아마 윌터도 깨어나면 그렇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검보라색 기운이 서서히 가속하며 윌터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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