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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 체크를 해가며 가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된단다.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얼마

만큼을 왔고, 앞으로 얼마다 더 가야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런 과정이 필수라는

말이었다.

남들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편이라서 귀가 얇다는 소리도 듣긴 하지만, 이런 경

우에는 오히려 다행이지. 하물며 생판 모르는 세계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

르면 억울하잖아?

점과 점 사이의 길이는 대체적으로 일정한 편이었다. 지금까지 그리 힘든 지형도

없었고, 길도 말끔하게 잘 닦여져 있었으니까.

아리랑의 주인공도 아니라서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이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날 수

는 없겠지만, 나를 버리고 맹렬하게 튈 수는 있겠지.

적어도 오늘 하루는 평소에 왔던 것보다도 1.5배 빠르게 간다고 생각하자. 그렇

다면 점 4개 거리를 가는 거로군. 그리고 그 다음에는 평소와 같은 속도로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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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면….

나는 대충 10분 동안 거리를 측정하면서 일행이 일주일간 갈 거리를 예상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할드쉬프’계곡이 있는 ‘애드버’산과 ‘서티’산을 돌아가는

관도이다. 이곳을 기점으로 해서 동쪽을 크게 돌아 다아센 산맥을 넘어가게 된다.

사실, 넘어간다는 표현을 쓰기도 좀 뭐한데, 산맥의 안으로 들어와서는 정작 산

두개를 돌아서 가기 때문이다. 말이나 마차가 가기엔 길이 너무 험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두개의 산을 돌아서 산맥 바깥으로 나가면 그곳이 신성교국 다우센이다. 산맥

을 나가는 데는 앞으로 오늘까지 합쳐 일주일, 그러니까 7일…이 아닌 6일이다.

마차로 관도를 가는 데만 일주일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따라잡겠다는 것은 어불

성설이다. 내가 무슨 플래시 맨도 아니고, 그런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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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울한 심정으로 관도와 관도 사이를 버티고 서있는 산을 손가락으로 가로

질렀다. 이것이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이다.

“오늘까지 합쳐서… 엿새…. 가능할까?”

불가능하다면 그때는 이대로 파루스 판으로 되돌아가든지, 혼자서 여행을 계속해

야만 한다. 위험하긴 하겠지만, 어쨌든 여행을 계속할 수는 있다. 목숨이 붙어있

으니 뭐든 할 수 있잖아?

하, 지, 만!

“아란…. 그 꼬맹이만큼은 가만둘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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