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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유리한 점’으로 시선을 돌려보았다.

아르사하는 급조한 가죽 보자기를 펼쳐서는 그 안의 고기들을 잘 살펴보고 있었

다. 컴컴한 밤중에, 의지할 것이라고는 미약한 달빛 밖에 없지만 그 와중에서도

고기의 겉면에 반짝거리는 물기는 잘 보였다.

그녀는 고기조각 하나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걸로 하죠. 오늘 저녁은 이걸로 충분할 거예요.”

“구우면 짙은 연기가 나지 않을까요?”

“어차피 달밤이고, 떠있는 달도 초승달 두개니까 쉽게 발각되지는 않을 거예요.

추적자들 중에 요수족이 없다는 게 다행이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추적자에 요수족이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 다행이라는 기분이 든다. 요수족의 날

카로운 감각은, 이런 숲 속에서도 단 시간만에 우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게

다가 그들이라면 먹을 것 걱정을 별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숨어있는 동물을

찾아서 사냥하면 될 테니까.

혹은, 우리처럼 괴수를 사냥하지 않아도 되겠지.

아르사하가 들고 있는 고깃덩어리는 길을 가던 도중 우리에게 덤벼든 사슴 모양

괴수의 고기이다.

수파네처럼 여덟 다리의 힘을 모조리 끌어 모아 3톤의 몸무게로 짓누르는 공격은

하지 않았지만, 바늘 같이 예리한 뿔과 단단한 발굽으로 무장한 네 개의 다리는

‘조금’ 위협적이었다.

상대가 에슬란딜의 대족장만 아니었더라면 훨씬 더 위협적이었을 것이지만.

괴수가 나타나자마자 아르사하는 채찍을 꺼내들고는 희열에 찬 음색으로 외쳤고,

“식량이다!”, 그로부터 5분 뒤, 2미터는 될 괴수가 채찍 끝에 묶어둔 단검에 여기

저기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서는 피거품을 뿜으며 절명했다.

괴수의 고기는 일종의 약과 같아서, 특정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주로 그 괴수

가 지니고 있는 생리적인 특성이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부여된다고 하

던데, 오늘 물리친 괴수의 고기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 지 심히 궁금하다.

아르사하는 내가 수파네의 가죽을 벗겼을 때와 같이 어설프고 느려 터진 속도와

는 정 반대로 능숙하게 쓱싹쓱싹 칼질을 해 가죽을 떠내고 고기를 잘라서 가죽에

늘어놓았다.

흉포함을 자랑하던 괴수가 순식간에 앙상함을 자랑하게 될 때까지는 채 10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아르사하의 솜씨는 너무나도 능숙했고, 깨끗했으며, 신속했다.

남은 고기를 추적자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그곳의 땅을 파고 괴수의 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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