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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는 파헤칠 수 없지만, 그 아란이라는 어린 인간은 대족장과 가까운 사람이

겠구만.”

“예. 맞습니다.”

어쩐지 무당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

덕였다. 아란은 아르사하의 시종이었지?

“가능성은 여러 가지일세. 첫째로는 자네가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원한관계

에 놓여있다는 것이지. 헌데 그건 아니라 이거지?”

“예. 아란과 제가 만난 때가 길어야 한 달 전입니다. 그 전에는 정말로 만난 적

이 없습니다.”

아란이 지구의 사람도 아니니, 당연히, 절대로 만난 적이 없지.

“그렇다면 내가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거 하나일세. 자네가 배운다는 신력

강림무 때문이라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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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왜요?”

나는 설마 건강 체조 때문에 사람을 죽이려고 드는 살벌한 세상에 떨어진 거야?

거 참,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체조가 마음에 안 들어서 사람을 살해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말이야.

단풍나무씨는 입을 조금 어긋나게 다물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자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이겠지. 신력강림무는 대부족의 사람들에게 매우 특

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네. 어찌되었든 자신들은 살게 한 춤이니까. 그런 춤을

대족장에 대한 예의도 지키지 못하는 이방인이 배우고 있다고 한다면, 상당히 샘

이 나겠지.”

“단지 샘난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입니까?”

“쯔쯔, 자네는 눌탄인이면서 그것도 모르나? 아무리 대족장이라고 해도 부족외의

사람에게 몇 천 년을 이어져 온 춤을 가르친다는 것은 부족의 자존심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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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걸세. 아무리 그것이 대족장의 반항심 때문이라고 해도 말이야. 게다가

아란은 신력강림무를 배우는 사람이 아닐 것 같은데, 맞는가?”

난 곰곰이 여행을 하면서 봤던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다. 주로 아란에 관련된 일

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란은 신력강림무를 배우는 것 같지 않았다.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아마도가 아니라 그럴 걸세. 대부족의 일원이면서, 대족장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시종에게는 춤을 가르쳐주지 않는데, 그걸 이방인에게 가르쳐 주었으니

얼마나 억울해할꼬? 게다가 자네가 말 한대로라면 대족장에게서 풍기는 위압감과

경외감은 그녀에게 화를 낼 수도 없게 만들 테지. 결국 화살은 자네에게 돌아가

게 되어 있어. 게다가 어린애야. 불만스러운 상황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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