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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씨의 말대로 ‘손님=적’이라는 등식이 머릿속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

것은 나에겐 너무나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저런 괴수에게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고상한 사고를 가리키느니 차라리 내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급속 진화하는 편이 빠르겠다!

나는 쓸데없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대신, 맹렬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살기 위해서는 뛸 수밖에 없잖아!

벌써 추격전은 10분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다리? 다리는 괜찮아.

다리는 더 달릴 수 있지만 심장과 폐가 한계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대로 달리다가는 숨차 죽을 것 같다.

너무나 괴롭다.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은 느낌, 거대한 고동이 가슴을 흩어버릴

것 같다.

목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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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실 틈도 없는 전력질주.

등의 배낭을 벗어버리고만 싶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나는 조금이라도 높은 생

존의 가능성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뒤에서 다가오는 씩씩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었다.

땅은 자신을 밟는 주인의 발에 비명과도 같은 고동을 토한다. 숲의 어린 나무와

풀과 가지는 주인에게 밟히고, 잘리고, 끊어지고, 부러지면서도 원망조차 하지 못

하고 있을 것이다.

꿰에엑!

바로 뒤통수에서 들리는 고함과 발자국 소리.

이, 이젠… 더 이상…!

숨이 차서 견딜 수 없을 때, 나는 바로 앞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발견할 수 있었

다.

높은 각도지만,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이야아아아아!”

나는 마지막 숨을 토하듯 비명을 지르며 바위에 덤벼들었다.

돌출부위를 잡고, 발을 딛고, 몸을 끌어당기고, 돌출부위를 잡고, 발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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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웅!

“으악!”

수파네가 바위에 부딪히면서, 바위가 폭발하는 것 같은 진동이 날 덮쳤다. 몸이

들썩이면서 몸이 주르륵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지만, 바위틈을 붙잡은 나는 간신히

버틸 수가 있었다.

크르륵! 크륵! 카가가각!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파네가 몸을 일으켜서 내 발치 근처는 어금니로 갈고 있었

다. 그럴 때마다 바위에서는 불꽃이 일어나고 있었고, 수파네의 검은 눈동자가 서

서히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눈은 강렬한 빛으로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널 죽이리라. 내 땅에 들어온 널 죽이리라.

죽이고 말리라. 널 죽여야만 한다.

나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휘감겨서는 비명을 지르며 바위를 타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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