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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험준한 산 속에서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런 축복의

장소를 제공한 사람에게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 해야지 않겠어?

나는 그녀가 갑작스런 예정으로 에슬란딜로 직행하게 되었기에, 나의 목적과도

부합하고 해서 동행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었다.

단풍나무씨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내 서서히 길쭉한 옹이(그냥 입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겠군)를 움직였다.

“그렇게 된 거로군. 헌데 위압감이 풍긴다고? 자네는 그걸 느끼지 못하고…. 오

랜만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군.”

“재미있게 들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나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아르사하와의 일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눈앞의 이

보수족이 내가 이계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이상하다는 인상까지는 받을 수 있고, 거기서 추리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추리

에서 내가 다른 차원의 존재라는 결론이 나오려면… 아무래도 불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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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나는 그의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릴 겸, 나에게 생긴

일에 대해서도 지혜를 구할 겸해서 헛기침으로 그의 주의를 끌고는 말했다.

“그건 그렇고, 단풍나무씨. 다른 이야기를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이야기는 언제고 환영일세. 부담 갖지 말고 말해 보게나.”

“예. 바로 어제 아침 무렵에 있었던 일입니다만….”

나는 아란이라는 소년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 했고, 그 자식이 나에게 했던 일

들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말했다.

되도록이면 감정을 넣지 않고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그것은 이 일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 최대한 객관적인 설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꾸 감

정이 격해져서 심한 말이 나오거나 했기에 나는 중간중간 말을 끊고 마음을 가다

듬은 후에 이야기를 해야 했다.

제길. 날 죽이려고 했던 새끼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게 빌어먹을 정도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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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걸 처음 알았다. 젠장.

조금 느릿하게 이야기를 끝마친 나는 그가 입을 다물고 깊게 생각하는 걸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면서 눈의 위치에 있는 두 옹이에서 붉은 불을 띄웠다. 파루

스 판의 주인장을 봐서 아는데, 이건 본격적으로 이 사람이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한다는 증거다. 보수족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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