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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를 했다. 아직 뭔가 남았나보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레비디안’이 케이퍼의 진짜 성이 아니라는 점일

세. 그의 이름은 ‘케이퍼 캐쳐블 레비디안 노린슐’이지. 그의 성은 ‘노린슐’이란

말이야.”

“어? 그러면 왜 레비디안이라고 한 것이죠?”

“깊은 사연이 있지만, 너무 기니까 간단하게 이야기 하지. 그는 몰락한 왕조의

살아남은 자식이었거든. 이름을 숨기고, 모습을 숨긴 채 도망 다녀야 하는 신세

였다네. 그래서 그는 스승을 만나 돌아다닐 적에 자신의 이름을 ‘레비디안’이라

고 밝혔다네. 애칭으로는 레비라고 하지. 우르슬라는 남편의 가슴 아픈 과거를

들추지 않기 위해서 평소 쓰던 이름을 자신의 성 앞에 붙인 거야. 그 혈통이 현

대의 대족장에게 이어져 온 게지.”

나는 잠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신력강림무는 명암전쟁에서 활약했다던 아홉 번째 영웅인 진 아일런 헤이로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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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했다던 건강체조라고 했다. 그것이 제자였던 케이퍼에게 넘어갔고, 케이퍼는

그것을 아내인 우르슬라에게 전수해 에슬란딜의 대부족에게 퍼지게끔 했다지?

이런 시점에서 생각해보자면, 그들의 피를 이어받은 아르사하가 신력강림무를 복

원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신력강림무의 원류를 타고 내려온

직계 혈통이니까.

“그래서 아르사하가 신력강림무를 복원할 수 있었던 건가요? 그 피를 타고 이어

져 왔으니까요. 단풍나무씨도 그 점을 생각하신 거고요.”

“그래. 그렇다네. 그건 우연이 아니야. 필연이지. 그 적손들 외에 누가 신력강림

무를 복원하고 계승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건 그렇고 이젠 자네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네. 아르사하라고 했지? 대족장과 잘 아는 사이인가?”

“아, 네. 그녀는 제 춤사부니까요.”

“호오… 그거 참 궁금해지는 군. 이야기를 해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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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르사하는 처음 만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단풍

나무씨에게 들려주었다.

그녀와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이야기해선 안 되는 일이지만, 단풍나

무씨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이곳에 들르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가능성도 있

었지만, 그는 남에게 해야 될 이야기와 해선 안 될 이야기를 잘 구분하고 있는 사

람 같았다.

게다가 생판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지혜 보따리는 풀어 헤쳤으니, 나도 그에 걸

맞은 응대를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가 말했던 대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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