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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온 곳은 사람이 별로 오지 않는 유료 낚시터였다.

“우으으…! 세이르! 좀 도와줘요!”

“원래 낚시는 혼자 힘으로 하는 겁니다. 당겼다 풀기를 하면서 고기가 힘이 빠지

길 기다려야죠. 그건 그렇고 참 힘 좋은 고기군요.”

나는 무심한 태도로 말했고, 그녀는 너무하다는 듯 반 울상이 되어서는 날 바라

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딸려가는 팔을 당기고 있었다.

벌써 20분 째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 힘도 좋은 고기다. 낚시 초보인 아

르사하에겐 어려운 일일 지도 모르지만, 원래 낚시는 혼자서 하는 법이다. 그래야

손맛도 있고 보람도 있지.

그건 그렇고, 오늘은 왜 이렇게 이 자리에서 낚아지는 고기가 많지?

사실, 좋은 낚시터 근처에는 사람이 많기 마련이다. 입질이 잘 되서 고기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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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때문에 한 사람이 낚싯대 여러 개를 드리우고는 사색하거나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고기가 잘 낚이는 자리는 그 다툼이 치열하고 값도 비싸다. 그녀와 내가 앉은 자

리는 이 낚시터에서 제일 싼 곳으로, 말하자면 입질이 되길 바라느니 낮잠을 자는

편이 더 나은 자리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그녀와 한담이나 나누려고 온 이 자리에서 고기가

많이도 낚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그녀는 즐거워하는 것 같다.

“꺄악! 이이익! 이게! 질 수 없지!”

즐거움을 뛰어넘어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군.

그녀가 낚시를 배우지 않은 건 아니다. 단지 대부족에서 배운 것은 통발이나 작

살이나 그물로 하는 실속형 낚시가 대부분이다. 즐기기 위한 낚시는 해본 적이 없

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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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잡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고, 바다낚시를 하는 것도 처음이란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벌써 세 마리 째의 입질이다. 아직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바위틈에 끼워둔 통에서는 그녀가 낚은 고기 두 마리가 가만히 아가미를 빠끔거

리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서 심심해하는 중이다. 솜씨는 최소한 그녀

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와아! 낚았다! 까르륵!”

초심자의 운인지 어떨지 모르지만, 그녀는 제법 능숙해진 손길로 세 마리째의 고

기를 낚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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