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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뒤에서 매우 불쾌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이리가 뒤를 돌아보니 아름다운 외모의 소녀가 날카롭게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왠지 모를 적대감을 하나 가득 안은 채 노려보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다.

‘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왜 나에게 이런 적대감을 비치는 것이지?’

각 신을 모시는 신관들은 자신이 모시는 신에 따라 특정감각에 대해 남보다 뛰어난 감각을 지닌다. 예를 들어 행운의

신 디아스나를 모시는 신관은 불운에 대한 감각을, 대지의 모신 가도란을 섬기는 신관은 날씨에 대한 감각을, 주신

휴레스를 섬기는 신관은 악의에 대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전투의 여신 마제린의 신관은 상대의 적의와 투지에

대한 감각이 남들에 비해 뛰어났다. 그 감각에 미루어 볼 때 지금 눈앞에 있는 소녀는 자신은 숨긴다고 숨기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심상치 않은 적대감을 뿜어내고 있었고, 그 대상은 유이리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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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그 정도로 남궁공자님의 곁에 있고자 했단 말입니까? 너무하는군요. 남궁공자님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깎아 내리고 있다니.”

또다시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남궁공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십니까. 바로 천하제일가의 소가주 랍니다. 그런 분의 곁에는 당연히 천하제일의 여인이

있어야 하는 법이지요. 단순히 미모만으로 옆에 있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아시겠어요? 도대체 저런 저급의

초라한 선물을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선물로 내놓으려 하다니 시골 촌구석의 감각을 아주 잘 보여주고 계시네요.

아니면 가진 것이 고작 그 정도 뿐이 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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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잘 이해가 되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남궁상욱의 옆에 있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매우 불만인 모양이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남궁상욱이 매우 잘생긴 공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를 따르는 소녀들이 많다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남궁세가에서 내민 선물을 무시했다. 선물을 고를 때 물론 유이리의 의견도 반영이 되었으나, 허부인 역시 선물을 고를

때 함께 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는 유이리에 대한 비난이기도 했으나 허부인, 크게는 남궁세가에 대한 모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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