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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구조물도 보였다. 여기저기 늘어져 있는 소품 바구니들은 연극이나 다른 공연

들이 얼마나 바쁘게 진행되는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무대에 올라온 사람은 얼마 되지 않지만, 무대 뒤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

고 있었다. 막을 올렸다가 내리고, 조명을 감시하고, 여러 물건을 관리하는 사람

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내 앞에서 가는 심부름꾼은 매우 능숙하게 그런 사람들 사이를 지나쳤고, 나는

이리저리 채이기도 하면서 그를 따라 갔다. 그런데, 지금 어디로 향하는 거야?

“지금 어디로 가는 거죠?”

“예? 아, 예. 대기실입니다.”

대기실이라. 그렇다면 나는 수많은 화환과 편지, 선물로 장식된 인기배우의 대기

실을 볼 수 있는 건가? 신력강림무가 나를 비롯해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는

지 생각해 보자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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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문을 열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복도가 나타났다.

복도의 너비도 지나쳤던 곳에 비해 세배 넓고, 깔려 있는 융단이 많이 푹신하고,

복도의 벽지나 문의 모양을 보면 이곳은 배우들이 사용하는 대기실이 있는 곳 같

았다.

내 예상이 확실하다면 저기 중간쯤의 제일 크고 화려한 문 뒤에 아르사하가 있을

것 같군.

심부름꾼은 내 생각대로 거침없이 중간쯤의 제일 큰 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

다가 내 생각에는 없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저기, 화병에 꽃은 왜?

“음… 이게 좋겠군요.”

“뭐가…요?”

그는 나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는 품에서 종이와 끈, 작은 칼을 꺼내더

니 솜씨 좋게 꽃줄기들을 다듬고는 종이와 끈으로 그것을 묶게 시작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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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에서 막 꺼낸 꽃 뭉치는 순식간에 그럴싸한 꽃다발이 되었다.

“이걸 대족장님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좋아하실 겁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심부름꾼 치고는 꽤나 센스가 있는 사람인 것 같군.

나는 그가 만들어 건네준 꽃다발을 살펴보았다. 썩 훌륭한 솜씨로 만들어져 있었

다. 간단하게 이런 걸 만들 줄 안다면, 저 사람은 이 일을 대체 몇 번이나 해봤다

는 것일까? 뒤집어서 생각하자면, 나처럼 꽃다발도 없이 대기실로 들어가는 사람

이 꽤나 많았다는 뜻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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