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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질에 따라서 엇갈릴 평가를 생각하며 나는 윌터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적

어도 무엇을 공연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윌. 신력강림무가 뭐야?”

“…왜 나한테 묻는데?”

눌탄인인 네가 왜 너희쪽 일을 다른 종족에게 묻느냐는 의아한 표정을 본 나는

머리를 긁적여야만 했다. 이럴 때는 그약 차라리 내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것

을 밝혀버리고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일단 믿어줄지가 의문이라 눌탄인의 행세를

하는 건데, 내가 눌탄인에 대해서 뭘 알아야지?

공통점이라고는 닮았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난 다른 종족의 문화적 생태

나 풍습, 전통에 대해서는 도무지 아는 바가 없다. 이번에는 좀 빌릴 책이 많겠구

나.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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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바가 없으니까. 난 단지 그것이 에슬란딜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춤이라

는 사실 외엔 아는 바가 없어. 이곳에 찾아온 그 대족장님이 그 춤을 오늘날에야

완벽복원시켰다는 것 정도만 알아. 내가 에슬란딜 사람도 아닌데, 세세하게 알고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긴 하지. 하지만 신력강림무에 대해서 모른다니, 너 어린 시절에 무슨 책을

읽은 거야? 부모님이 옛날 이야기 안 하셨어?”

옛날이야기? 물론 들었지. 흥부와 놀부라든지, 심청이, 콩쥐 밭쥐 같은 전래동화

라면 얼마든지 알고 있…지만 여기하곤 상관 없는 이야기야.

결국 나는 어설픈 변명을 꺼내놓았다.

“부모님이 옛 전설에는 관심이 없으셨거든….”

“허엇, 그것 참 삭막한 어린 시절이로군. 동정을 금할 길이 없다. 그냥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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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기 전에 도서관에서 찾아봐. 진 아일런 헤이로우나 케이퍼 캐쳐블 레비디안 노

린슐의 전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으니까. 아니다, 내가 좋은 걸로 몇개 찾아

줄게. 나참, 이렇게 세상에 대해서 몰라서야 어떻게 하니? 하긴 1500년 전의 역

사까지는 알 필요가 없으니 그렇기도 하다만.”

윌터는 내가 입을 다물고 있는 사이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일을 계속했

다. 내가 하는 일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말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써먹을 기회를 찾는 것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친구를 잘 사귄것 같다. 자문자답을 계속해서 결국에는 내가

이야기할 필요가 없게 만드니까. 보통의 친구 관계라면 싫어할 타입이겠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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