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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르. 혹시 문주점(文珠占) 보실 줄 아세요?”

“아뇨. 모릅니다.”

“그럼 설명해 드릴게요. 네 귀퉁이의 원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뜻해요. 거기에

는 두개의 문주가 들어가게되요. 좌측 상단이 길이고 왼쪽으로 돌아가며 흉, 복,

화를 나타는데, 거기에 들어간 문주들이 현재 상반되는 의미를 지녀요. 길도 없

고 흉도 없고 복도 없으며 화도 없어요. 평이한 상태를 뜻하지요. 전체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는 걸 뜻해요.”

그러면서 아르사하는 설명을 계속했다.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도형과 나

타난 일, 나타나지 않은 일, 나타날 일, 나타나지 않을 일을 뜻하는 도형들이 있

었고, 장소, 사람, 사건을 뜻하는 도형들이 있었다.

총 열네 개로 이루어진 도형위에 올라간 문주들을 가리키며 아르사하는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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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이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를 풀었다.

“과거에서 단절돼 현재에 드러나지 않고, 미래에는 드러나요. 오랜 시간 감춰져

왔던 비밀이 몇 주기 안에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밝혀지며 거대한 붕괴가 닥치

게 되지요. 거대한 붕괴는 아마도 그 비밀이 거대했기에 붕괴도 거대한 것일 거

라고 생각해요. 장소는 이곳. 아마도 흑룡과 관계된 일이라고 생각 되요. 결국,

이곳에서 생길 법한 수수께끼 하나가 밝혀지는 거죠. 고대에서부터 내려져와 현

재까지 이어진 수수께끼. 추측되는 건 하나에요.”

“그것이 뭐죠?”

“흑룡이 울부짖는 이유. 윌터씨는 그것을 알게 될 거예요.”

아르사하는 매우 무거운 어조로 말했고, 다른 것보다는 그 무게감에 나는 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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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말을 하지 못했다. 나로서는 그녀가 말하는 것이 과연 평범한 니아런의 사람들

에게는 얼마나 큰 무게가 있을지는 짐작할 수가 없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공공연하게 이야기되는 의문점이다. 그것을 풀 수 있

다는 것은, 세계의 비밀 중 하나를 푼다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매우 중요하고 심

각한 의미가 있을 거라는 것까지는 짐작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다.

아마 그녀의 말에 실린 진정한 무게감은 나면서부터 니아런의 공기를 마시고 그

물을 마신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르사하는 점피를 손바닥으로 두 번 두들겼고, 그러자 자리에서 못박혀있던 문

주들이 다시 보통의 구슬과 같이 움직이게 되었다. 그녀는 그것을 주워 주머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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