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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들이 짜증을 내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했었지. 그 때,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럴 때는 건드리지 않아서 모르겠군. 하지만 집안

상황 전체를 떠올려보면… 에? 잠깐, 설마? 그러니까, 말하기 껄끄러운 것이… 그

거라는 거야?

나는 그녀가 느끼고 있을 당혹감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남자인 나로서는 평생을 가도 알 수 없을 일이라서 순전히 여자가 말해주지 않으

면 절대 모르는 일. 그나마 주워들은 것은 몇 가지 있어서 대충 그 특징 몇 가지

는 알고 있는 편이다.

나는 차마 말하기 곤혹스럽지만, 아르사하가 말을 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하는 편

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조심스레 나의 짐작을 꺼내놓았다.

“월경…입니까?”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끄덕였다. 그녀의 조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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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이었어요.”

“….”

“….”

어색한 침묵. 주워듣기로는 대부분의 여성의 월경은 둘째 날이 심하다고 한다.

그 때가 되면 개인 차이가 상당한 통증과 함께 급격한 정신변화를 보인다고들 한

다. 어지간하면 자기 조절이 가능하지만, 심해지면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심히

우울해지거나 해서 모르는 사람들을 당황시키게 만든다. 특히 남자들. 여자가 말

하지 않으면 평생 가도 모르는 일이거든.

나는 당황속에서 찻잔을 들어 올려 약간 식은 갈엽초 차를 단숨에 비웠다. 잔을

내려놓고서는 뒷목 언저리를 매만지면서 이 당혹을 어떻게든 가라앉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이런 생리적인 문제는 보통의 남녀사이에서 어지간히 이야기 되지 않는다. 두 사

람 사이가 특별한 관계라든가, 어지간히 친한 관계가 아닌 경우에는 이야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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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별로 없다. 그녀와 나의 관계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가르침을 주고,

가르침을 받는 관계일 뿐이라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당히 껄끄럽지. 음음.

…그래서 어쩌라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야?!

나는 내 잔에 차를 따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몸은 좀… 괜찮습니까?”

“예에…. 이제… 끝나가니까요.”

“그래서… 그때 그렇게 화를 내신 거군요.”

“예. 저기… 미안해요.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 아닙니다. 다른 것도 아니도… 그런 문제인데…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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