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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썹이 슬쩍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제대로 하시고서 그런 소리를 하세요.”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하실 말씀입니까?”
“노력하는 사람치고는 진도가 왜 그래요? 왜 그렇게 느린 건데요?”
아니,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처음부터 댁이 천천히 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처음 가르칠 때에 천천히 배워도 좋다고 한 사람이 누군데요? 이제 와서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당황스럽군요.”
“당황이요? 이쪽도 마찬가지에요. 무슨 사람 몸이 그렇게 뻑뻑해요? 톱니바퀴로
움직이는 거면 기름이라도 칠하겠지만, 사람 몸이 그러니 도리가 없네요. 언제까
지 실수하면서 춤추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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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족장님은 실수 같은 거 안하셨습니까? 그러면서 배웠습니까?”
“적어도 당신만큼은 아니에요. 정말이지, 한심하군요.”
그녀는 매우 당당하게 말을 했고, 그 모습은 내 기억을 자극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나를 지독하게 싫어하던 같은 반의 여자애가 공부를 못
한다고 나에게 뭐라고 할 때, 그때 들었던 말이다.
나만큼은 아니라고? 당연하지! 사람마다 배우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잖
아? 사람마다 다른 자질이 있고, 다른 적성이 있는데, 그 기준을 몽땅 자기에게
맞추고서는 다른 사람을 한심하다고 여기는 그런 꼬락서니는 대체 뭐야?
순간 내 정신은 일시에 싸늘하게 식었다. 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당하면 오히
려 침착해진다. 아버지는 나의 이런 성격이 싸움할 때 좋다고 하셨지. 나는 작게
입술 끝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 그러십니까?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군요. 어차피 만들어두지도 않아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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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것도 몰랐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로 죄송합니다. 대족장님.”
“지금 비꼬는 거예요?!”
그녀는 단박에 날 쏘아보면서 말했다.
아아, 잘 아시네요. 침착하게 비꼬고 있습니다만.
나는 작게 미소를 띠면서 고개를 저었다. 전혀 그런 의도도 없다는 듯 의도적인
표정을 지었다. 물론, 이것은 상대가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의 과장된 표
정이다.
“아뇨. 무슨 그런 말씀을. 단지 제 배움이 부족하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표정은 전혀 그런 게 아니네요. 뭘 잘했다고 지금 대드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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