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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들다.

내가 살던 한국에서도 지역감정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이해 못하고 있는 게 사

실이다.

여기든 저기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거로구나. 쩌업.

우리는 그렇게 잡담을 나누어가면서 대형 의류상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저녁 이내로 한 벌의 정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서.

우리가 찾아간 곳은 기성정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조금 큰 규모의 의류 상점이

었다. 가격은 서민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가격이 어쩌고 하기 전에, 화폐의 이야기부터 하자면, 일단 이곳의 화폐는 두 가

지로 구분되는 점을 먼저 말해둔다.

‘노다’와 ‘네다’가 그것인데, 100노다가 1네다를 이루는 식이라서 달러와도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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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느낌이 든다.

니아런이라는 넓은 세계에서 화폐가 통일되어 있다는 것은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

이기도 하다. 환전의 번거로움이 없어 여행하기가 상당히 편하거든.

책에서 보면 ‘네다 보릭스’라는 사람과 ‘노다 하칸’이라는 사람이 대륙의 화폐를

정돈하면서 100 대 1의 가치를 가지는 두 개념으로 구분해 두었다고 한다. 그들의

이름을 따서 화폐 이름을 붙이게 되었단다.

화폐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감을 잡기가 어렵지만, 1노다는 한국의

돈으로 대충 100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네다는 그 100배인 10000원이

겠지. 참고로 내가 파루스 판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면서 받는 금액은 300네다로,

대략 30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반년의 여행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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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설거지 꾼 치고는 돈을 많이 받는 것 같지만, 그것은 파루스 판이 워낙에

돈을 많이 버는 식당이다 보니 그런 것이다. 파루스 판이 아닌 그냥 작은 경식당

이나 다른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면, 아마 돈 모르는데 1년은 걸렸을 걸?

기성정장 한 벌의 가격은 5에서 10네다 사이로,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니라고 한다.

살라인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런가 보다 싶어서 비상금 합쳐서 15네다를 들고 왔

다. 싼 정장을 사는 것보다도, 마음에 드는 걸 사야겠다. 돈은 악착같이 아끼면서

모으는 중이지만, 아르사하의 성의를 생각하자면 조금 돈을 들려 좋은 옷을 고르

는 편이 낫겠지.

“자, 그럼 우린 이쪽으로 가볼게.”

“그럼 난 이쪽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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